국산 닭에서 태국산으로 전환했지만 가격은 그대로
교촌치킨이 기존 국산 닭을 사용한 '윙' 시리즈(교촌윙, 레드윙 등)를 단종하고, 태국산 닭으로 만든 '윙박스'를 출시했다. 문제는 원재료를 저렴한 태국산으로 바꿨음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 기존 윙 시리즈: 국산 닭, 2만 2000~2만 3000원
- 새로운 윙박스: 태국산 닭, 동일 가격(2만 2000~2만 3000원)
- 비교 대상인 점보윙(태국산): 2024년 기준 1만 9000원 → 실질적 가격 인상
닭고기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산 부분육은 국내산보다 20~30% 저렴하지만, 냉동육 특성상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알리지도 않았다"…공지·중량 정보 삭제 논란
교촌은 윙 시리즈 단종을 홈페이지에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모르고 주문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SNS에서는 "윙 시리즈가 없어져 당황했다", "태국산인 줄 모르고 시켰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중량 정보도 삭제됐다.
- 과거 윙 시리즈: 조리 전 920g 명시
- 윙박스: 중량 표기 없음 → 소비자 알권리 침해 논란
실제 측정 결과, 윙박스의 조리 후 중량은 약 630g으로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의 해명 vs 소비자 반응
교촌 측은 "점보윙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며,
- "육질 개선 및 팁(못 먹는 부분) 컷팅 반영"
- "물류·해동 비용 고려하면 국내산과 가격 차이 없음"
- "오히려 태국산이 이익률 10% 낮다"
라고 주장했지만, 소비자들은 "값은 그대로인데 품질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장 박스로 '양 많아 보이게' 의혹
일부 소비자들은 "윙박스 포장이 더 커져 양이 많아 보이게 꾸며졌다"고 지적했다. 교촌은 "유분 보존을 위해 패드 추가"라고 해명했지만,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론: 소비자 신뢰 잃은 무성의한 정책
교촌의 이번 결정은 원가 절감을 위해 품질을 낮추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데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점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 중량·원산지 투명한 공개와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값은 그대로인데 왜 품질이 떨어지나요?"라는 소비자의 질문에 교촌이 제대로 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