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제 정세와 유가에 미칠 파장
2025년 6월, 중동 정세가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는 이미 현실적인 충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대부분 이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한다. 때문에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가?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격한 것에 대한 강력한 보복 조치로 해협 봉쇄를 택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이 아닌 경제적,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이란 의회는 이미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몫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 서방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해왔으며, 이번엔 실제로 유조선들이 항로를 급변경하는 등 물리적 조치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어디까지 왔나?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두 나라 간의 대립은 사이버전·드론전·핵개발 저지를 넘어선 직접적인 군사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 핵 능력 무력화를 위해 스텔스 폭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동원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응수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국 기지를 타격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에 대해 "이란의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라며 강하게 경고했으나, 이란은 정권 차원의 체제 수호를 명분으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제 정세 및 유가에 미치는 영향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이 고조되자,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최대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기보다 더 큰 충격이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은 이란발 충격파에 매우 취약하다. 정제 설비의 13%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현실에서, 공급망 단절은 인플레이션, 생산 차질,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의 대응 및 한반도 상황
미국은 아직까지 주한미군 차출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동맹국들과의 작전 연계 및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해군의 청해부대는 이미 방호태세를 수십 일 전부터 격상하고 있으며, 한국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청해부대는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작전 중이며, 상황에 따라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대비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공식 언급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론: 세계의 눈은 호르무즈 해협에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로가 아니라 세계 경제의 동맥이다. 이란이 이곳을 실제로 봉쇄할 경우, 이는 국제 유가 폭등, 글로벌 무역 충격, 에너지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 미국의 개입 수준, 그리고 세계 각국의 외교적 중재가 향후 정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중동의 작은 해협이 지구촌 전체의 안보와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